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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울부짖는 사자와 호랑이…일곱 팀 2.5경기 차 초박빙 프로야구

잠자던 맹수들이 깨어났다. 사자와 호랑이가 약진하며 순위권 싸움을 치열하게 만들었다. 프로야구 중위권은 대혼전이다. 2위 LG 트윈스(18승 14패)와 공동 7위 KT 위즈, KIA 타이거즈(이상 15승 16패)의 게임차가 2.5게임에 불과하다. SSG 랜더스가 멀찍이 앞선 가운데 LG, 두산 베어스, 롯데 자이언츠, 키움 히어로즈, 삼성 라이온즈, KT, KIA까지 일곱 팀이 엎치락뒤치락하고 있다. 하위권에 머물던 삼성과 KIA의 도약이 눈에 띈다. 삼성은 최근 9경기에서 8승 1패를 거두며 5할 승률(16승 16패)을 찍었다. 3연승 이후 NC에게 한 번 지긴 했지만 다시 5연승을 이어가며 8위에서 6위까지 올라섰다. KIA는 4일 키움전부터 5연승을 질주중이다. 삼성과 광주 3연전에서 모두 역전패 하는 등 충격의 6연패에 빠졌지만, 반등에 성공했다. 두 팀이 살아난 건 선발 투수들의 활약 덕택이다. 삼성은 데이비드 뷰캐넌과 알버트 수아레즈, 두 외국인투수가 꾸준하다. 수아레즈는 평균자책점 2.36(9위), 뷰캐넌은 2.60(12위)을 기록하고 있다. 둘이 합쳐 87이닝을 소화했는데, 외국인투수 중 가장 많은 이닝을 던졌다. 주춤했던 국내 선발투수들도 분전하고 있다. 원태인은 지난 6일 롯데전에서 8이닝 무실점하고 시즌 2승을 따냈다. 백정현은 개막 후 3경기 연속 4점 이상을 내줬으나, 최근 2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를 기록했다. 5월 선발 평균자책점은 1.93이다. KIA도 뒤지지 않는다. KIA는 4월 23일 키움전부터 지난 6일 대전 한화전까지 12경기 연속 선발투수들이 QS 행진을 이어갔다. 1995년 LG가 세운 역대 최다 기록(19경기)엔 못 미쳤지만 공동 2위 기록이다. 7일 이 기록을 깨트린 게 에이스 양현종일 정도로 모든 투수들이 잘 던졌다. 김종국 KIA 감독도 "현종이에서 기록이 깨진 게 낫다"고 웃었다. KIA는 로니 윌리엄스가 좌측 하지 임파선염으로 이탈했다. 그러나 양현종, 션 놀린, 이의리, 한승혁이 호투를 이어가고 있다. 왼쪽 내복사근을 다쳐 돌아왔던 임기영도 돌아와 로니의 빈 자리를 메웠다. 선발 평균자책점(2.97)은 1위. 로니가 복귀하면 한 명을 구원으로 돌려야 하는 '행복한 고민'까지 해야 한다. 좀 더 치고 올라갈 반등요소도 있다. 삼성은 주춤했던 간판 타자 구자욱이 지난 4일 허리 통증으로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이르면 이번 주말에도 복귀할 수 있다. 오재일도 8일 롯데전 연장 10회 말 결승 투런포를 터트렸다. 젊은 사자들의 성장세도 가파르다. 유격수로 선발 출전중인 이재현은 탄탄한 수비가 돋보인다. 최근에는 두 경기 연속 3안타를 때려내며 공격에서도 힘을 보탠다. 중견수로 나서고 있는 2년차 김현준도 타율 0.276을 기록중이다. KIA는 영입생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나성범은 4월 타율 0.330을 기록했지만 홈런 2개에 그쳤다. 그러나 5월 들어서는 벌써 홈런 2개를 쳤다. 어린이날엔 "팬들에게 홈런을 선물하겠다"는 약속을 하더니 정말로 홈런을 때려 승리를 이끌었다. 트레이드로 데려온 박동원도 12경기 만에 4홈런을 쳤다. 지난해엔 팀 홈런 꼴찌였지만 올 시즌은 4위(20개)다. 장정석 KIA 단장은 박동원 트레이드 이후 "끝이 아니다. 팀에 도움이 된다면 더 트레이드를 하겠다"고 말했다. 그리고 곧바로 또 움직였다. KIA는 9일 박동원 트레이드로 입지가 좁아진 포수 김민식을 SSG에 내주고, 투수 김정빈과 내야수 임석진을 데려왔다. 김정빈은 좌완이고, 임석진은 거포형 우타자다. 둘 다 KIA엔 부족한 자원이고, 1군에선 성과를 내지 못했지만 상위 순번으로 뽑힌 기대주다. 이번 주가 고비다. 삼성은 주중 3연전에서 SSG를 만난다. 첫 3연전에선 모두 패했던 상대다. 주말엔 두산을 만난다. 최근 다섯 시즌 동안 24승1무42패로 열세였다. KIA는 KT와 LG를 차례로 만난다. 10일 경기에선 KIA 상대로 강했던 KT 배제성을 상대한다. LG와 3연전에선 올시즌 개막전 6이닝 동안 안타 1개 밖에 치지 못한 애덤 플럿코를 만날 것이 유력하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2022.05.09 15:04
야구

꿈꾸는 KIA, 왼손이 든든해

‘왼손 파이어볼러(강속구 투수)는 지옥에서라도 데려온다’. 야구계에 전해져 내려오는 유명한 속설이다. 그만큼 강속구를 던지는 왼손 투수가 긴요하다는 뜻이다. 지난해 하위권(9위)에 머물렀던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가 왼손 투수 트로이카를 앞세워 도약을 노리고 있다. 2017년 최우수선수(MVP) 양현종(34), 지난해 신인왕 이의리(20)와 외국인 투수 션 놀린(33·미국)이 그 주인공이다.KIA는 해태 시절부터 왼손 투수가 많지 않은 편이었다. 선동열, 조계현, 이강철, 이대진, 윤석민 등 간판 투수 대부분이 우완이었다. 창단 이후 39년 동안 두 자릿수 승리를 한 번이라도 기록한 왼손 투수는 딱 3명이다. 신동수가 두 번(1991, 92년), 김정수가 한 번(93년) 10승을 넘겼다. 나머지 한 명이 양현종이다. 2007년 데뷔한 양현종은 무려 9차례나 10승 이상을 따냈다. 2014년부터는 7시즌 연속 10승 이상을 거두면서 기록을 이어갔다.양현종은 지난해 미국으로 떠났다. 메이저리그(MLB)에서 뛰겠다는 일념으로 스플릿 계약을 맺었다. 연봉 손해까지 감수했지만, 그의 도전은 아쉽게도 실패로 돌아갔다. 12경기에 나와 3패에 그치면서 평균자책점 5.60을 기록했다. 어렵게 선발 기회를 잡았지만, 승리를 따내지 못했다. 1년 만에 돌아온 양현종은 일찌감치 KIA 복귀를 결정했다. 계약조건을 놓고 줄다리기를 했지만, 결국 4년 총액 103억원(계약금 30억원, 연봉 25억원, 옵션 48억원)에 사인했다.양현종은 미국 진출 직전인 2020시즌엔 11승 10패, 평균자책점 4.70에 그쳤다. 평균자책점 1위(2.29)에 오른 2019년과는 대조적이었다. 볼넷이 급격하게 증가(9이닝당 1.61개→3.34개)한 것이 문제였다. 하지만 양현종의 구위나 구속은 여전하다. 지난 시즌 미국에서 뛸 때도 평균 구속은 90마일(약 145㎞)이었다. 신임 김종국 KIA 감독은 “양현종이 합류하면서 국내 투수진이 안정됐다”고 밝혔다.양현종이 없는 사이 KIA는 새로운 역사를 썼다. 1985년 이순철(외야수) 이후 무려 36년 만에 신인왕을 배출했다. 주인공은 광주제일고를 졸업한 1차 지명 신인 이의리였다. 이의리는 지난해 19경기에서 4승 5패 평균자책점 3.61을 기록했다. 발목 부상으로 시즌 후반엔 등판 횟수가 적었지만, 기록은 화려했다. 9이닝당 삼진(8.84개·10위), 피안타율(0.204·1위), 피OPS(피출루율+피장타율, 0.607·6위) 모두 리그 최상위권(100이닝 이상 선발투수 기준)이었다.이의리 역시 빠른 공을 던지는 왼손 투수다. 힘 있는 포심패스트볼과 비슷한 궤적에서 떨어지는 체인지업의 조합이 위력적이다. 팔 스윙이 빨라 타자가 대처하기 힘들고, 회전수(최고 초당 2380회)도 높아 좀처럼 강한 타구를 허용하지 않는 능력을 갖췄다.요즘 서울에서 개인 훈련 중인 이의리는 “발목은 이제 전혀 문제가 없다. 새로운 환경에서 새로운 훈련을 하고 있다”고 했다. 가장 큰 목표는 부상을 당하지 않고 풀시즌을 소화하는 것이다. 이의리는 “안 다치는 게 가장 큰 목표다. (현재 선발 보직이) 제 자리가 아닌 걸 알고 있기 때문에 열심히 하고 있다”고 했다.이의리는 양현종의 후계자로 꼽히지만, 정작 두 선수는 아직 만난 적이 없다. 지난해 입단한 새내기 이의리는 아직 양현종을 직접 만날 기회가 없었다. 이의리는 “모든 면에서 아직 배울 게 많다. 지난해 프로에 데뷔한 첫 시즌을 보낸 신인인데 현종 선배님은 베테랑 중의 베테랑”이라며 “나란히 이름이 거론되는 것조차 부담스럽다”고 했다. 후배 투수에게 노하우를 전수하는 걸 좋아하는 양현종과의 만남이 이의리에겐 발전의 계기가 될 수도 있다. 이의리는 “지난 시즌 마운드에 오른 모든 순간이 재밌었다”며 올 시즌 더 나은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약속했다.KIA의 마지막 왼손 비밀병기는 올 시즌 첫선을 보이는 외국인 투수 놀린이다. KIA는 그동안 외국인 왼손투수로 재미를 본 적이 없다. 2017년 팻 딘이 올린 9승이 최고기록이다. 그런데 놀린은 구단 좌완 외인 사상 첫 10승에 도전한다. 놀린은 지난해 워싱턴 내셔널스에서 10경기(5선발)에 나와 2패 평균자책점 4.39를 기록했다. 연봉은 90만 달러지만 이적료를 지급했기 때문에 외국인 연봉 상한선(100만 달러)을 꽉 채웠다.권윤민 전력기획팀장은 “투수를 선택할 때 많은 고민을 했다. 먼저 계약한 외국인 투수 로니 윌리엄스는 불펜 경력이 많았다. 이에 비해 놀린은 커리어 내내 선발투수로 활약한 데다 이닝 이터(많은 이닝 동안 던지는 투수)라는 점이 돋보였다. 제구력이 뛰어난 점도 고려했다”고 밝혔다. 권 팀장은 또 “퀵모션 속도를 조절하거나 팔 각도를 올리고 내리는 등 마운드 위에서 영리한 모습에 주목했다”며 “평균 구속이 시속 140㎞대 중반인데 MLB에선 빠른 편이 아니지만 한국에선 충분히 통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공 끝이 지저분해 많은 땅볼 유도를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KIA는 지난해 선발 투수 평균자책점이 8위(5.04)에 그쳤다. 올 시즌엔 왼손 투수 트리오와 우완 윌리엄스, 언더핸드 임기영이 선발진을 이룰 것으로 보인다. 3명의 왼손 투수를 징검다리처럼 활용하면 좌-우-좌-우-좌로 이어지는 로테이션이 가능하다. 상위권 도약을 노리는 KIA의 꿈이 무르익고 있다.※KBO리그에 기록될 좌완듀오는?한국인 중 왼손잡이 비율은 약 5% 정도다. 왼손 투수의 비율은 20% 정도다. 그러다 보니 리그를 뒤흔든 왼손 투수는 많았지만, 좌완 듀오를 보유한 팀은 많지 않았다. 2021시즌까지 두 명의 왼손 투수가 한 팀에서 동시에 10승 이상을 거둔 사례는 16차례뿐이다. 좌완 10승 트리오는 단 한 번도 없었다.프로 원년인 1982년엔 삼성의 왼손 투수 권영호와 이선희가 나란히 15승을 거두며 30승을 합작했다. 왼손 투수가 많았던 삼성은 이후에도 성준-김일융(1986년), 김태한-성준(1993년), 차우찬-장원삼(2010·13년) 등을 배출했다.1990년대 가장 인상적인 좌완 콤비는 1995년 LG 트윈스의 이상훈과 김기범이다. 그해 이상훈은 30경기에서 20승 5패 평균자책점 2.01을 기록했다. 이후 국내 투수 20승은 2017년 양현종이 나올 때까지 22년이나 걸렸다. 이상훈, 정삼흠에 이어 LG 3선발이었던 김기범은 26경기에서 13승 7패 평균자책점 2.86을 기록했다.10승 투수는 한 명이지만 '레전드 좌완' 3명이 함께 뛴 팀도 있었다. 2006년 한화 이글스다. 그해 입단한 신인 류현진은 18승을 거두며 MVP와 신인왕을 싹쓸이했다. 마무리 구대성은 개인 최다인 37세이브를 챙겼다. 당시 만 41세였던 송진우는 그해 8승(8패)을 추가하며 통산 200승 고지를 밟았다.KBO리그 최고의 외국인 좌완 원투펀치는 2015년 넥센에서 뛴 앤디 밴헤켄(미국)과 라이언 피어밴드(미국)였다. 밴헤켄은 강속구 투수는 아니지만 절묘한 포크볼을 앞세워 20승을 거뒀다. 피어밴드 역시 위력적인 공은 아니지만, 좋은 제구력 덕분에 13승을 올렸다.가장 꾸준했던 사우스포 조합은 두산 베어스 장원준-유희관이다. 2015년부터 2017년까지 두 선수는 나란히 두 자릿수 승리를 따냈다. 이 기간 두산은 세 차례 한국시리즈에 나가 두 번 우승했다.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2022.01.18 08:33
야구

관리 받는 소형준, '6선발' 체제의 힘

리그 1위 KT의 최대 강점은 탄탄한 선발진이다. KT 선발진은 지난주까지 팀 평균자책점(3.73) 1위를 기록했다. 후반기부터는 한층 여유 있는 운영을 하고 있다. '6선발' 체제를 가동하고 있기 때문이다. 군 복무를 마치고 복귀한 엄상백이 가세했다. 외국인 듀오와 토종 투수 4명이 로테이션을 소화하고 있다. KT는 '6선발 체제' 덕분에 체력 관리가 된다. 선발 투수의 통상적인 등판 간격은 5~6일이다. 가용 자원이 한 명 더 있는 KT 투수들은 1~2일 더 휴식을 보장받는다. 정규시즌이 막바지로 향하며 투수진 체력이 저하되는 시점. 추가 휴식은 단비다. 특정 투수가 로테이션을 한 차례 건너뛰어도 부담이 적다. 다른 팀처럼 5선발 운영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우완 투수 배제성이 지난달 17일 LG전 등판 뒤 12일 동안 휴식을 얻었다. 재충전한 배제성은 복귀전이었던 8월 29일 삼성전, 지난 5일 LG전 모두 호투했다. 풀타임 2년차 소형준(20)도 휴식을 부여받는다. 이강철 KT 감독은 "원래 8일 KIA전이 소형준의 등판 순번이지만, 주말로 미루기로 했다"라고 전했다. 이어 "소형준은 아직 몸을 만들어가는 선수다. 휴식을 취한 뒤 확실히 더 좋은 투구를 한다. 최대한 (선수의 어깨를) 아 끼면서 쓰려고 한다. 내년도 주축 선발로 나서야 할 투수다"라고 설명했다. 소형준은 전반기 내내 '2년차 징크스'에 시달렸다. 빠른 공의 구속은 떨어졌고, 불리한 볼카운트에 몰리는 승부가 많았다. 지난달 19일 등판한 LG전, 25일 SSG전은 모두 5이닝 이상 소화하며 무자책점 투구를 했다. 하지만 31일 한화전에서는 3⅔이닝 5실점 하며 다시 주춤했다. 소형준은 '6일 이상' 휴식을 취하고 등판한 2020~21시즌 18경기에서 평균자책점 3.48을 기록했다. 5일 휴식 뒤 나선 18경기에서는 4.73. 이강철 감독의 말처럼 충분히 휴식한 뒤 더 좋은 투구를 보여줬다. 소형준은 휴식기를 허투루 보내지 않는다. 신인 시절이었던 2020시즌에는 데뷔 11경기 만에 2주 동안 휴식을 부여받았는데, 그 기간에 팀 동료 윌리엄 쿠에바스로부터 컷 패스트볼을 배웠다. 복귀 뒤 실전에서 바로 활용했다. 올해 올림픽 휴식기에도 투구 패턴 변화를 궁리하고 멘털을 다잡았다. 소형준에게 휴식은 보약이다. 전략적으로도 탁월한 선택이다. 소형준은 오는 홈구장에서 열린 SSG와의 주말 3연전(12일 더블헤더) 중 한 경기에 출격할 전망이다. 통산 6경기에 등판, 전승을 거둔 상대다. 평균자책점은 1.30. '거포 군단' SSG를 상대로 피홈런이 없다. 올 시즌 첫 승도 SSG전(4월 29일)에서 따냈다. 이강철 감독은 "(소형준이 호투할 가능성은) 기록이 말해 주고 있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선수에게 휴식을 부여하면서, KT의 승리 확률은 높였다. 그리고 이런 선택을 할 수 있었던 배경에 탄탄한 선발진이 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21.09.08 12:58
야구

우승후보 SD-LAD 제칠까...'역대급 선발진' MIL, 다크호스 등극

밀워키가 올 시즌 포스트시즌의 주인공이 될 수 있을까. 미국 메이저리그(MLB) 내셔널리그 중부지구는 올 시즌 리그의 각축장 중 한 곳이다. 지구 우승 단골인 세인트루이스와 시카고 컵스는 물론 지난 3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밀워키도 지구 우승을 노리고 있다. 15일(한국시간) 현재 컵스와 밀워키가 38승 28패(승률 0.576)로 지구 선두고 신시내티(승률 0.516)와 세인트루이스(승률 0.500)가 뒤쫓는 중이다. 특히 밀워키의 페이스가 뜨겁다. 최근 10경기에서 8승 2패를 거뒀다. 비결은 투수진이다. 지난 3년간 트레버 호프먼상(내셔널리그 최고 구원투수상)을 독점한 조쉬 헤이더(27·2018, 2019 수상)와 데빈 윌리엄스(27·2020 수상)의 구원진도 위력적이지만, 선발진에는 리그 최강이라는 수식어가 붙는다. MLB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15일 “어느 팀도 가을에 만나고 싶지 않은 선발진이다”라며 밀워키 투수진의 성적을 소개했다. 특히 1~3선발인 브랜든 우드러프(28), 코빈 번스(27), 프레디 페랄타(25)의 존재감이 독보적이다. MLB.com은 “밀워키가 중부지구 4파전에서 살아남느냐는 이들 셋의 어깨에 달려있다”면서 “하지만 밀워키가 살아남는다면 이 셋은 나머지 내셔널리그 팀들이 만나고 싶지 않은 존재가 될 것이다”고 전했다. 세 명의 성적이 모두 압도적이다. 우드러프(1.52), 번스(2.13), 페랄타(2.25) 셋 모두 평균자책점 2.25 이하를 기록하고 있다. 야구 기록을 소개하는 엘리아스 스포츠에 따르면 밀워키 3인방은 지난 40년 동안 시즌 첫 10경기 동안 각각 평균자책점 2.25를 기록한 여섯 번째 선발 3인조다. 21세기로 한정한다면 오직 2014년 시카고 컵스의 제프 사마자(1.46), 카일 헨드릭스(2.02), 제이크 아리에타(2.05)와 2018년 휴스턴의 저스틴 벌랜더(1.05), 게릿 콜(1.86), 찰리 모튼(2.04)만이 달성한 바 있다. 20년을 더 되돌아가도 1985년 시카고 컵스, LA 다저스, 샌프란시스코 3팀의 선발진만 이 기록을 이뤘다. 조정 평균자책점(ERA+)으로 봐도 독보적이다. 밀워키 3인방 중 ERA+가 가장 낮은 투수는 3선발 프레디 페랄타(ERA+ 183)다. 시즌이 절반도 지나지 않았지만 셋 모두 충분히 ERA+ 150 이상을 기대할 만하다. MLB.com은 “1913년 이후 1~3선발이 ERA+ 150 이상을 기록한 경우는 2017년 워싱턴, 2002년 보스턴, 1913년 시카고 화이트삭스뿐이다”라며 밀워키 선발진이 역사상 4번째 팀이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밀워키 3인방은 탈삼진과 범타 유도 모두 뛰어났다. 번스 페랄타, 우드러프 셋은 리그 평균보다 25% 이상 높은 삼진율을 보인다. MLB.com에 따르면 1969년 마운드 높이를 낮춘 이후 이를 기록한 150이닝 이상 선발 3인조는 11팀에 불과하다. 매체는 “타자들에게 약한 타구를 끌어내는 것 역시 평균 이상이다”라며 “삼진과 약한 타구를 모두 포함했을 경우 스탯캐스트가 선정한 MLB 최고의 선발투수 10인에 이들 셋이 모두 들어간다”라고 소개했다. 안정성도 리그 최고 수준이다. MLB.com은 “밀워키 선발진은 5이닝 이상 1실점 이하, 1안타 이하 경기를 9회나 기록했는데 이는 다른 팀들(최대 5회)보다 2배 가까운 수준이다”라며 “9회는 2018년 애틀랜타, 2018년 탬파베이와 함께 역대 공동 1위 기록이다”라고 전했다.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할 경우 밀워키 3인방의 효용은 극대화될 전망이다. 장기전 승률에서는 거액의 팀 연봉을 자랑하는 LA 다저스나 샌디에이고를 이기기 어렵지만, 최대 4인 선발로 운용하는 상황에서 압도적인 3인의 힘은 결정적이다. 매체는 1995년 애틀랜타가 그해 bWAR(베이스볼 레퍼런스 기준 대체 선수 대비 승리 기여도)가 가장 높았던 그렉 매덕스, 톰 글래빈, 존 스몰츠 3인방으로 우승했다며 밀워키의 가을 활약을 예고했다. 차승윤 인턴기자 2021.06.15 17:08
야구

류현진, 김광현 못 나가는 도쿄 올림픽...MVP 타자들 "올림픽 나가보고 싶어"

미국 메이저리그(MLB) 사무국이 메이저리거의 도쿄 올림픽 참가 불허를 다시 한번 확인시켰다. 미국 베이스볼아메리카(BA)는 11일(한국시간) “MLB 40인 로스터에 든 선수는 도쿄 올림픽에 참가할 수 없다는 것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고 전했다. 매체는 “지난 10일 사무국으로부터 도쿄 올림픽에는 40인 외 선수만 출전할 수 있다고 공식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예선에서 본선으로 가는 도중 40인 로스터에 들어갈 때 대표팀 자격을 잃게 된다. 이미 미주 지역 예선을 치러 본선 진출을 확정한 미국 대표팀은 40인 로스터 선수 없이 무소속 베테랑 선수들과 유망주들로 구성됐다. 그러나 예선전에 참가했던 좌익수 루크 윌리엄스와 우완 구원투수 지미 셔피는 본선에 참가하지 못할 예정이다. 예선전 이후 소속팀인 필라델피아와 샌프란시스코가 이들을 40인 로스터에 포함했기 때문에 본선 전에 로스터에서 제외되지 않으면 올림픽 참가가 불가능하다. 물론 한국 대표팀은 이미 류현진(34)과 김광현(33)을 예비 명단에서 제외했다. 매체는 40인 로스터 출전 제한이 모든 국가에 적용된다며 “일본은 다르빗슈 유와 오타니 쇼헤이를, 한국은 류현진이나 김광현을 뽑을 수 없다”고 설명했다. 매체의 예시에는 포함되어있지 않지만 역시 40인 로스터에 들어 있는 양현종(33), 최지만(30), 김하성(26) 역시 40인 로스터에서 빠지지 않는 이상 올림픽 참가는 불가능하다. 양현종, 최지만, 김하성은 박효준(25)과 함께 한국 대표팀 예비명단에 들어있지만, 현시점 기준 마이너리거인 박효준만이 참가할 수 있다. BA는 자체 프로리그가 있는 아시아보다 MLB 중심으로 운영되는 북미 대표팀의 타격이 더 크다고 평가했다. 매체는 “일본은 자국 최고 리그인 일본프로야구(NPB) 선수들을 뽑으면 되고, 한국도 최고 리그인 KBO리그 선수들을 뽑을 수 있다”며 “NPB와 KBO리그 모두 최고의 선수들을 내보낼 수 있게 올림픽 동안 시즌을 잠시 중단한다”고 소개했다. 올림픽 출전 불가에 대해 MLB 스타 선수들의 생각도 가지각색이다. 현역 최고의 선수로 뽑히는 마이크 트라웃은 “(올림픽은) 매번 시즌 중이라 어렵다고 본다”면서도 “구단이 허락해줄지는 모르겠지만, 가능하다면 멋진 경험이 될 것이다. 확실히 고려해볼 만한 일이다”고 밝혔다. 트라웃과 마찬가지로 MVP 출신인 브라이스 하퍼는 과거에 올림픽 참가를 더 강하게 주장했다. 그는 지난해 투수 출신 댈러스브래든의 팟캐스트에 출연해 “웃기는 일이다”라고 발언한 바 있다. 당시 하퍼는 “일본에서 열리는 올림픽에 빅리그 선수를 안 보내다니 장난하나”면서 “리그를 가능한 한 키우고 싶다면서 2주 동안의 수익을 잃기 싫어 올림픽 출전을 막는단 말인가. 말도 안 되는 일이다”고 비판했다. 차승윤 인턴기자 2021.06.11 11:23
야구

‘100마일 이상만 27구’ NYM 디그롬, 애리조나 제압하며 시즌 4승

뉴욕 메츠 선발투수 제이콥 디그롬(33)이 부상 복귀 후 첫 승을 거뒀다. 디그롬은 1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체이스 필드에서 열린 메이저리그(MLB)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 6이닝 동안 2피안타 8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볼넷은 하나도 내주지 않으면서 팀의 6-2 승리를 이끌었다. 디그롬은 시즌 4승(2패)째를 거뒀고, 평균자책점은 0.80에서 0.71로 내렸다. 평균자책점은 MLB 전체 1위다. 부상 복귀 후 디그롬의 두 번째 등판이었다. 디그롬은 지난달 10일 연습투구 도중 옆구리에 불편함을 느껴 경기 중 교체됐다. 이후 자기공명영상(MRI) 검사 결과 이상이 발견되지 않았지만, 메츠는 큰 부상으로 이어지는 것을 피하기 위해 디그롬을 10일짜리 부상자명단(IL)에 등재했다. 26일 콜로라도와의 홈경기에서 가진 복귀전에서 5이닝 3피안타(1피홈런) 9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이날 디그롬은 경기 내내 강속구를 유지했다. 1회 말 애리조나 선두타자 조시 로하스에게 던진 초구는 시속 100.2마일(161.2㎞)이 나왔다. 6회 말 케텔 마르테에게 이날 경기 마지막으로 던진 공도 시속 100.3마일(161.4㎞)이었다. 70개의 투구 중 27개가 시속 100마일(160.9㎞) 이상의 공이었다. 스포츠 전문매체 ‘ESPN’은 디그롬의 이날 기록이 투구 트래킹 시스템이 보편화된 2008년 이후 세 번째라고 소개했다. 2019년 조던 힉스, 2015년 나단 에오발디가 각각 29번, 28번 기록한 바 있다. 여기에 디그롬은 첫 4이닝 동안 시속 101마일(162.5㎞)이 넘는 공을 10개나 던졌다. 2008년 이후 선발투수가 한 경기에서 가장 많이 101마일 이상을 던진 공동 1위의 기록이다. 2016년 노아 신더가드와 요르다노 벤추라도 10개의 시속 101마일 투구를 펼쳤다. 디그롬이 이날 47개 던진 포심 패스트볼의 최고 구속은 101.7마일(163.6㎞)이었으며 평균 구속은 98.1마일(157.9㎞)이었다. 디그롬의 활약은 마운드뿐만 아니라 타석에서도 빛이 났다. 첫 타석에서 삼진으로 물러난 디그롬은 4회 초 안타를 때려냈다. 2사 2루에서 애리조나가 8번 타자 메이슨 윌리엄스를 고의4구로 거르자 디그롬은 메릴 켈리의 한가운데 몰린 포심 패스트볼을 잡아당겨 우익수 앞에 떨어지는 잘 맞은 안타를 때렸다. 2루 주자가 홈으로 들어오며 점수는 3-0으로 벌어졌다. 체이스 필드에서는 안타를 치고 나간 디그롬을 향해 “MVP(최우수선수)"를 연호했다. 마지막 타석에서는 삼진을 당했다. 디그롬은 올 시즌 마운드에서 4승 2패 평균자책점 0.71, 피안타율 0.129, 이닝당 출루허용률(WHIP) 0.57을 기록하고 있다. 타석에서도 타율 0.450(20타수 9안타) 3타점으로 활약하고 있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에서 운영하는 SNS는 이러한 디그롬의 활약을 두고 “그는 이 모든 걸 다 하고 있다”고 극찬했다. 김영서 인턴기자 2021.06.01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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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브룩스, 제구 난조 딛고 QS 달성..첫 승엔 실패

KIA 애런 브룩스(31)가 제구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퀄리티 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기록했다. 브룩스는 14일 광주 KIA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롯데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5피안타 2탈삼진 2사사구 무실점, 시즌 첫 승 요건을 갖추고 마운드에서 내려갔다. 지난 9일 NC전에서의 부진을 반복하지 않으며 시즌 두 번째 퀄리티 스타트를 달성했다. 안정적인 경기 운영이 돋보였다. 이날 브룩스의 컨디션은 완벽하지 않았다. 휴식일 조정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맷 윌리엄스 KIA 감독이 그에게 이번 등판 후 닷새 휴식을 주겠다고 예고한 상황이었다. 브룩스는 좀처럼 영점을 잡지 못했다. 이날 투구 수 109개 중 스트라이크가 67개였다. 특히 경기 초반 스트라이크와 볼의 비율이 거의 1대1을 기록하며 볼카운트 승부를 유리하게 끌고 가지 못했다. 탈삼진도 2개에 불과했다. 이날 롯데 타자들이 2루를 밟은 건 1회 초뿐이었다. 1회 선두타자 안치홍이 안타를 치고 출루한 후 이대호의 볼넷으로 2사 1·2루를 만든 것이 롯데가 브룩스로부터 얻은 유일한 득점권 기회였다. 후속타자 정훈이 중견수 플라이 아웃으로 물러나면서 브룩스는 위기에서 벗어났다. 제구가 흔들리면서도 브룩스는 무너지지 않았다. 이날 3안타를 기록한 안치홍을 제외하면 대부분의 롯데 타자들은 브룩스를 공략하지 못했다. 장타 역시 단 하나도 없었다. 3볼-0스트라이크에 몰린 타석만 8번이었지만, 볼넷은 2개만 내줬다. KIA의 외야 수비도 브룩스를 도왔다. 5회 초 마차도와 김재유가 브룩스의 하이 패스트볼을 공략했다. 외야로 강하게 뻗은 타구는 각각 좌익수 나지완과 우익수 최원준이 잡아냈다. 6이닝을 무실점으로 마친 브룩스는 2-0으로 앞선 채 승리투수 요건을 갖추고 내려갔다. 그러나 이어 등판한 박준표의 난조로 다시 한번 첫 승에 실패했다. 브룩스는 개막 시리즈 두산전에서 7⅓이닝 2실점을 기록했지만, 득점 지원을 받지 못했다. 앞선 경기에서는 본인의 대량 실점으로 두 번째 패배를 당했다. 차승윤 인턴기자 2021.04.14 2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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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이의리, 양현종 계보 이으리

에이스 양현종(33)이 떠났지만, 신인 이의리(19)가 나타났다.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가 좌완 계보를 이어갈 대형 유망주 등장에 웃는다. 2019년 제53회 대통령배 고교야구 당시 스카우트들은 “KIA가 내후년에는 1차 지명 걱정이 없겠다”고 입을 모았다. 1년 선배 정해영(20·KIA)과 함께 광주일고 마운드를 이끈 2학년 이의리를 염두에 둔 말이었다. 이의리는 2021 신인 드래프트에서 예상대로 고향 팀 KIA의 선택을 받았다. 일부 스카우트는 “장재영(키움 히어로즈)의 신체적 능력, 김진욱(롯데 자이언츠)의 현재 기량이 이의리보다 낫지만, 프로에선 이의리가 더 잘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비시즌 기간 90㎏까지 몸무게를 늘린 이의리는 고교 때보다 더 좋은 공을 던진다. 회전수도 리그 최상위권인 분당 2380회까지 나왔다. 맷 윌리엄스 KIA 감독도 “구속(최고 시속 148㎞)보다 더 빠른 공을 던지는 느낌”이라고 칭찬했다. 두 차례 연습경기에서도 모두 4이닝을 던졌는데, 안타 하나 내주지 않고 무실점으로 막았다. 첫 시범경기 등판도 완벽함에 가까웠다. 25일 광주 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롯데전에 선발투수로 나와, 5이닝 2피안타 2볼넷 7탈삼진 무실점했다. 0-0으로 맞선 6회 초 교체돼 승리투수가 되지는 못했다. 그래도 첫 공식전에서 매우 인상적인 투구를 펼쳤다. 신인왕 경쟁자인 롯데 외야수 나승엽과 대결에서도 2타수 무안타 1볼넷으로 우위에 섰다. 출발은 불안했다. 1회 초 1번 나승엽에게 볼넷을 줬고, 2사 이후 이대호에게 우측 담장을 맞는 2루타를 내줬다. 그러나 한동희를 3루 땅볼로 처리해 실점 없이 마무리했다. 2회에도 딕슨 마차도에게 2루타를 내줬으나 무실점했다. 3, 4회는 삼자범퇴. 마지막 5회엔 세 타자 연속 스트라이크아웃으로 잡아냈다. 윌리엄스 감독도 더그아웃에서 이의리에게 다가가 격려했다. 올 시즌 KIA는 선발투수 때문에 고민이다. 14년간 통산 147승을 거두며 2017년 우승을 이끈 양현종이 메이저리그 텍사스 레인저스로 떠났기 때문이다. 애런 브룩스와 다니엘 멩덴의 원투펀치는 KBO리그 최고 수준으로 평가받지만, 그 뒤를 받칠 국내 투수는 물음표였다. 아직 개막 선발 로테이션도 유동적인 상황이다. 양현종은 텍사스에서 선전을 거듭하고 있다. 구원투수로만 세 차례 시범경기에 등판했던 양현종은 25일 신시내티 레즈전에 처음으로 선발로 나왔다. 3과 3분의 1이닝 동안 볼넷 없이 5피안타 2탈삼진 2실점 했다. 같은 날, 같은 왼손 투수인 양현종과 이의리가 ‘평행이론’을 연상시키는 투구를 펼쳤다. 이대로라면 둘 다 선발로 시즌을 시작할 가능성이 높다. 이의리의 롤 모델은 역시 양현종이다. 이의리는 “아직은 멀었지만, 앞으로 양현종 선배의 빈자리를 메우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양현종도 미국에서 영상으로 이의리의 투구를 본 뒤 “나보다 공이 좋다. 무시무시하다”는 글을 남겨 후배를 칭찬했다. 한편, 롯데는 1-1로 맞선 9회 초 추재현의 2루타와 상대 수비 실책, 최민재의 2루타를 묶어 3-1로 승리했다. 시범경기 4연승의 롯데는 연습경기(7승 1패) 이래로 상승세를 이어갔다. 롯데는 역대 시범경기에서 10번 1위를 차지했고, 그중 7번 포스트시즌에 나갔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2021.03.26 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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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멩덴 "윌리엄스 감독과 인연 때문에..."

국내에 들어와 자가격리 중인 KIA 외국인 타자 프레스턴 터커와 투수 대니얼 멩덴이 24일 구단을 통해 2012시즌을 준비하는 각오를 전했다. 지난 18일 입국한 터커와 멩덴은 전남 담양의 한 펜션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격리 중이다. 지난해 KIA의 에이스로 활약한 에런 브룩스도 22일 입국해 이들과 같은 펜션에서 격리 생활을 시작했다. 특히 관심을 받는 선수는 메이저리그(MLB)에서 통산 17승을 올린 멩덴이다. 28세 유망주인 그는 MLB 재도전을 멈추고 KIA와 총액 100만 달러에 KIA와 계약했다. 그는 "2년간 MLB 오클랜드에서 코치와 선수로 함께 뛴 맷 윌리엄스 현 KIA 감독과의 인연이 (KIA와 계약한) 결정적인 이유"라며 "브룩스와도 같이 뛰었고, 터커도 잘 안다. 이들이 있어 편안함을 느꼈다"고 전했다. 지난해 KIA 지휘봉을 잡은 윌리엄스 감독은 올겨울 멩덴에게 "KBO리그에서 뛰는 게 너에게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한국에선 선발투수로 나서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미국에서 선발과 중간을 오간 멩덴에게 윌리엄스 감독이 '선발 보장' 카드를 내민 것이다. 멩덴은 지난해 오른쪽 팔꿈치 수술, 코로나19 확진 등으로 많은 경기에 출전하지 못했다. 그는 "지난해 2월 팔꿈치 수술을 받았고, MLB 개막이 늦어지면서 충분히 재활 훈련을 했다"며 "시즌 막판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지만, 무증상 확진으로 몸 상태에 이상은 없었다. 구속을 비롯해 모든 부분에서 내 모습을 회복할 수 있다고 자신한다"고 말했다. 멩덴은 "스트라이크를 많이 던지는 공격적인 투구를 할 것이다. 최대한 많은 이닝을 던지고, 팀이 승리할 수 있는 확률을 높이는 투수가 되고 싶다"며 "슬라이더와 컷 패스트볼을 효과적으로 던져 좋은 성적을 내고 싶다. 구단이 준 전력분석 자료를 공부 중"이라고 덧붙였다. 대학 시절부터 콧수염을 길렀다는 멩덴은 "나의 '트레이드 마크'라고 생각한다. 시즌이 시작되면 (팬들이) 기대하는 스타일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두 시즌 동안 KIA의 중심타자로 활약한 터커는 "젊은 선수들의 성장 속도가 매우 빠르다. 팀도 강해지고 있다. 우승까지 이제 몇 조각의 퍼즐만 남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지난해까지 주로 우익수로 뛰었던 그는 윌리엄스 감독의 요청에 따라 올 시즌 1루수로 나설 예정이다. 터커는 "지난 시즌 중 윌리엄스 감독이 '네가 1루수를 맡는다면 상대에 따라 외야수를 다양하게 쓸 수 있고, 유연한 전술을 펼 수 있다'고 말했다. 나는 '지금 당장은 어렵지만, 오프시즌 동안 준비하면 가능하다'고 답했다"고 소개했다. 터커는 대학 2학년까지 1루수로 뛴 그는 "내 모든 기록이 지난해(타율 0.306, 32홈런)보다 향상되는 게 목표다. 내 성적이 좋아진다면 팀도 포스트시즌 진출에 가까이 다가설 것"이라고 기대했다. 김식 기자 2021.01.24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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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코멘트로 돌아본 2020 KBO리그

사령탑의 말 한마디에는 여러 의미가 담겨 있다. 걱정과 희망, 선수들을 향한 메시지가 있다. 감독의 야구관이나 개성도 엿보인다. 일간스포츠는 KBO리그 감독이 남긴 코멘트를 통해 10개 구단의 2020년을 돌아봤다. "올해보다 내년이 더 희망적이지 않을까." 최원호 한화 전 감독대행=12월 8일 열린 조아제약 프로야구대상 시상식에서 지도자상을 받은 뒤 남긴 말. 그는 올해 정규시즌 114경기를 지휘하며 역대 한 시즌 최장 기간(145일) 임시 사령탑 기록을 세운 뒤 2군 감독으로 돌아갔다. 최하위 탈출에는 실패했지만, 최원호 감독대행은 한화의 재도약 발판을 만들었다. 한화는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 체제로 2021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두 번째 투수 결정이 가장 어렵다." 박경완 SK 전 감독대행=8월 7일 롯데전을 앞두고 전한 고충. 박경완 전 대행은 염경엽 전 감독이 극심한 스트레스로 쓰러진 뒤 지휘봉을 잡았다. 1군 사령탑의 어려움은 예상보다 컸다. 그는 "막상 하다 보니 막히는 게 많았다"고 털어놓았다. 선발 투수를 언제 바꿀지, 두 번째 투수로 누굴 내보낼지 특히 고민했다고 한다. SK는 시즌 내내 악재 속에서 싸워 9위를 기록했다. 2021시즌은 새 사장·단장·감독 체제로 맞이한다. "현장의 느낌도 중요하다." 허삼영 삼성 감독=10월 6일 LG전 대타 교체 배경을 설명하며 남긴 말. 허삼영 감독은 1-2로 뒤진 9회 초 1사 1·2루에서 장타력이 있는 이원석 대신 교타자 강한울을 투입했다. 강한울은 볼넷을 얻어냈고, 강민호의 희생플라이로 동점을 만들었다. 삼성은 연장 승부 끝에 3-2로 이겼다. 전력분석 팀장 출신 허삼영 감독은 '데이터 야구'를 추구한다. 그러나 이때는 이원석의 타격 밸런스가 흔들리는 걸 주목했다. 데이터에 직관을 접목한 그의 두 번째 시즌이 기대된다. "8월에 치고 올라간다." 허문회 롯데 감독=롯데가 8위까지 떨어진 7월 초 남긴 말. 팬들은 '8·치·올'로 줄여 불렀다. 허문회 감독은 롯데 선수들의 체력을 아낀 뒤 다른 팀들이 지치기 시작하는 8월에 승부를 걸겠다는 계산이었다. 롯데는 8월 치른 23경기에서 승률 0.636를 기록하며 잠시 반등했다. 그러나 전반기 잃은 승수를 만회하지 못해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2020년 시행착오가 허문회 감독에게 자양분이 될지 관심이 모인다. "두산·LG 이길 방법 찾겠다." 맷 윌리엄스 KIA 감독=10월 22일 한화전을 앞두고 전한 2021시즌 각오. KIA는 9월까지 5위를 지켰다. 그러나 10월 27경기에서 승률 0.370(10승17패)에 그치며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이 기간 두산에 4패, LG에 3패(1승)를 당한 게 치명적이었다. 상대 전적도 약했다. 두산에 3승13패, LG는 5승11패였다. KIA 간판타자 최형우와 1선발 애런 브룩스가 잔류했고, 빅리거 출신 다니엘 멩덴이 가세했다. 2021시즌은 재도약을 노린다. "채울 것이 많아 사퇴하게 됐다." 손혁 전 키움 감독=키움은 10월 8일 "손혁 감독의 자진 사퇴했다"는 보도자료를 냈다. 여기에 손혁 전 감독이 자책하는 메시지가 담겨 있었다. 정규시즌 종료가 3주 남은 상황에서 포스트시즌 진출이 사실상 확정된 팀의 감독이 물러났다. 자진 사퇴가 아니라 경질됐다는 의혹이 커졌다. 구단은 김창현 퀄리티 컨트롤코치를 감독대행으로 내세웠다. 키움은 5위로 떨어졌고,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패해 가을 야구를 마쳤다. "작년과 똑같은 순위로 마쳐 죄송하다." 류중일 전 LG 감독=11월 5일 두산과의 준플레이오프(PO) 2차전 패전 뒤 남긴 말. LG는 정규시즌 143번째 경기까지 2위를 지켰다. 그러나 시즌 최종전에서 4위로 주저앉았다. 2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진출했지만, 팀 분위기가 처진 채 포스트시즌을 치렀다.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통과했으나, 준PO에서 '잠실 라이벌' 두산에 2연패를 당했다. LG는 류지현 신임 감독을 선임했다. "포기할 수는 없잖아요." 이강철 KT 감독=셋업맨 주권의 '혹사 논란'이 생길 때 전한 말. KT는 시즌 50차전까지 23승27패를 기록하며 리그 8위에 머물렀다. 이강철 감독은 박빙 승부에서 주저 없이 주권을 투입했다. 주권을 3경기 연속 내보내는 등의 승부수를 던졌다. 이강철 감독은 "1점 차 경기를 포기할 수 없었다"고 했다. 이 시기에 쌓은 승리가 모여 KT는 5할 승률을 회복했고, 이후 2위까지 올라갔다. KT는 창단 후 처음으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 "단기전은 실험하는 무대가 아니다." 김태형 두산 감독=KT와의 PO 2차전을 앞두고 한 말. 김태형 감독은 두산을 6년(2015~20시즌) 연속 한국시리즈(KS)로 이끌었다. 특유의 '직관 야구'가 2020 포스트시즌에서도 빛났다. 타자와의 승부에서 기세가 밀리면 선발투수를 1회라도 강판시켰다. 변칙이 아니라 그의 원칙이었다. 이길 확률이 가장 높은 투수를 기용하는 것이다. 선택이 실패해도 변명하지 않는다. 두산은 KS에서 NC에 우승 트로피를 내줬다. 그러나 두산의 가을은 또 뜨거웠다. "내 야구는 '선수가 하는 야구'다." 이동욱 NC 감독=KS 우승 뒤 진행된 공식 인터뷰에서 남긴 말. 이동욱 감독은 선수 시절 비주류에 가까웠다. 지도자의 길도 순탄하지 않았다. NC 감독이 돼서도 '무명'이라는 말을 들었다. 데이터 활용·해석의 전문가인 그는 부임 2년 만에 NC의 통합 우승을 이끌었다. 무명 대신 '명장'이라는 말을 즐길 법도 했지만, 그는 앞으로 나서지 않았다. 우승 후 여러 인터뷰에서 "감독의 임무는 선수가 잘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라고 했다. 안희수 기자 2020.12.31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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